최근 3년간 매년 6,000명 넘게 걸린다는 가을철 3대 발열성질환, 신증후군출혈열·쯔쯔가무시증·렙토스피라증입니다.
참고로 같은 이름의 넷플릭스 드라마 〈들쥐〉가 2026년 8월 28일 공개돼 검색어가 겹치는데, 그건 웹툰 원작의 범죄 스릴러물이라 오늘 다룰 동물 들쥐와는 무관합니다.
이 질환들이 왜 하필 들쥐와 엮이는지, 국내에 사는 들쥐는 정확히 몇 종류인지부터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1. 들쥐 종류부터 짚고 갑니다 — 등줄쥐가 압도적으로 흔합니다
국내 들쥐 개체군 중 약 72~90%를 등줄쥐가 차지한다는 자료가 확인됩니다.
그 외에 비단털등줄쥐(짧은꼬리비단털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등이 함께 서식하지만 비중은 작습니다.
참고로 "들쥐"라는 이름 자체는 등줄쥐·시궁쥐·멧밭쥐처럼 야외에 사는 쥐를 모두 아우르는 통칭이라, 분류학적으로 "들쥐"라는 단일 학명은 없습니다.
국내에서 "들쥐"라고 하면 등줄쥐를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통칭 자체는 여러 종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2. 등줄쥐 생김새와 습성 — 검은 줄무늬가 핵심
쥐목 쥐과에 속하는 등줄쥐는 앞머리부터 등, 꼬리 밑동까지 이어지는 검은 줄무늬가 다른 쥐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등줄쥐 기본정보 요약
- 서식지 : 잡목숲, 숲 가장자리, 개천가, 논·밭 등 습한 환경과 갈대밭
- 활동 시기 : 주로 낮 시간
- 먹이 : 곡식·씨앗 중심의 잡식성, 곤충·무척추동물도 섭취
- 번식 : 2~11월 사이 연 3~4회, 한 배 4~9마리
- 수명 : 야생 약 3년, 사육 시 최대 6년 기록
3. 비단털등줄쥐·흰넓적다리붉은쥐는 어떻게 다를까
비단털등줄쥐는 비단털쥐과(햄스터류)에 속하는 종으로, 시베리아·몽골을 거쳐 중국·한국까지 분포합니다.
| 구분 | 비단털등줄쥐 | 흰넓적다리붉은쥐 |
|---|---|---|
| 크기 | 몸길이 7.2~11.6cm, 체중 20~35g | 몸길이 76~125mm, 꼬리 75~112mm |
| 생김새 | 짧은 주둥이, 둥근 귀에 검은 테두리, 희미한 등줄무늬 | 등에 줄무늬 없음, 뒷다리가 길어 점프력 좋음, 꼬리에 털 거의 없음 |
| 서식 환경 | 건조·반건조 초원, 스텝 지대(원산지 기준) | 자연성 높은 낙엽활엽수림, 산림 지표종으로도 여겨짐 |
위 표는 대략적인 구분을 돕는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실제 종을 정확히 확정하려면 무늬·이빨·유전자 분석 등 전문적인 절차가 필요해서, 육안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4. 들쥐 vs 생쥐 vs 시궁쥐, 헷갈리는 이름 정리
"들쥐"와 "집쥐"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쥐는 시궁쥐나 곰쥐처럼 사람의 거주 공간·하수구에 정착해 사는 쥐를 말합니다.
- 생쥐(Mus musculus) : 몸길이 7.5~10cm, 체중 10~25g, 실내·건물 주변에 삽니다.
- 시궁쥐(Rattus norvegicus, 집쥐) : 몸길이 15~28cm, 체중 140~500g으로 셋 중 가장 크고, 하수구·도심에 삽니다.
- 등줄쥐(대표적 들쥐) : 몸통보다 짧은 꼬리를 가진 소형~중형 쥐로, 논·밭·숲 가장자리 등 야외에 삽니다.
시궁쥐류가 몸집이 가장 크고 사람 생활권과 가까운 반면, 등줄쥐 같은 들쥐류는 대체로 소형이고 야외 환경에서 살아 사람과의 직접 접촉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5. 왜 하필 가을에 들쥐 관련 질병이 몰릴까
흔히 "가을에 들쥐가 늘어나서"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번 자료로는 가을철 들쥐 개체수 자체가 급증한다는 정량적 통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설명은 조금 다릅니다. 추수 등 야외활동·논밭 작업이 늘어나면서 들쥐 배설물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지고, 늦가을의 건조한 날씨가 배설물을 먼지 형태로 만들어 호흡기 흡입을 통한 전파를 돕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집중호우·태풍 이후 쓰러진 벼를 세우는 작업 중 집단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돼 있습니다.
6. 가을철 3대 발열성질환, 증상·치료는 뭐가 다를까
세 질환 모두 들쥐(설치류)와 관련 있지만 병원체와 감염 경로는 서로 다릅니다.
| 구분 | 병원체 | 감염 경로 | 잠복기 | 주요 증상 |
|---|---|---|---|---|
| 신증후군출혈열 | 한탄바이러스·서울바이러스 | 설치류 배설물 먼지 흡입 | 2~3주 | 고열→쇼크→신부전 등 5단계 경과 |
| 쯔쯔가무시증 | 쯔쯔가무시균 | 들쥐 기생 털진드기 유충에 물림 | 1~3주 | 발열·가피(93%)·반점상 구진 |
| 렙토스피라증 | 렙토스피라균 | 오염된 물·흙에 피부 접촉 | 2~14일 | 발열·오한·근육통·구토 |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들쥐가 사람을 직접 감염시키는 게 아니라, 들쥐 몸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매개체 역할을 하고 들쥐는 숙주라는 점이 중요한 구분입니다.

위 표는 정보 요약용입니다. 야외활동 후 원인 모를 발열이 있으면 자가진단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7. 들쥐가 주는 또 다른 피해 — 농작물
농촌진흥청은 과수원 주변에 서식하며 나무에 피해를 주는 등줄쥐 등을 막기 위한 원통형 트랩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과거 통계로 1970년 정부는 쥐로 인한 국내 곡식 피해량을 연간 240만 석 규모로 추산했는데, 이는 들쥐만이 아닌 쥐류 전반을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학술 자료에서는 들쥐류가 다년간 대발생할 경우 헥타르당 1,000마리를 넘는 밀도로 농경지에 침입해 상당한 작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도 확인됩니다.
다만 최근 국내 과수원·저장곡물의 연도별 피해 규모 통계는 이번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8. 예방수칙 — 야외활동 전 이것만은 챙기세요
- 풀밭에 눕지 않기 : 앉을 때도 돗자리를 사용합니다.
- 긴소매·긴바지·장갑 착용 : 피부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 귀가 후 즉시 샤워, 옷 세탁
- 설치류 배설물·사체 접촉 금지
- 논둑물 등에서 작업 시 장화 착용
군인·농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신증후군출혈열 백신을 유행 시기 전인 10월 이전에 0·1·13개월 일정(총 3회)으로 접종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9. 생태계 속 들쥐 — 먹이사슬과 쥐약 살포의 교훈
들쥐는 먹이사슬 하위에 위치해 여우, 족제비, 담비, 삵, 오소리, 너구리, 뱀, 올빼미·부엉이,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수많은 포식자의 핵심 먹이원입니다.
도망·은신 외에 별다른 방어 수단이 없어 천적이 유독 많은 편입니다.
1960~80년대 국내에서 누적 108톤 이상의 쥐약이 대대적으로 살포됐을 때,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잡아먹은 뱀류·맹금류·여우가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결과 여우가 국내에서 절종되고 구렁이가 멸종위기종이 되는 등 생태계 붕괴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마무리 : 핵심 내용 최종 정리
오늘 다룬 들쥐 종류와 예방수칙,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 국내 들쥐의 대표종 : 등줄쥐가 개체군의 약 72~90%를 차지합니다.
- 비단털등줄쥐·흰넓적다리붉은쥐 : 함께 서식하지만 비중은 작고, 등줄쥐와 생김새가 다릅니다.
- 가을철 질환 3종 : 신증후군출혈열·쯔쯔가무시증·렙토스피라증은 병원체와 감염 경로가 각각 다릅니다.
- 가을에 몰리는 이유 : 개체수 급증보다는 야외활동 증가와 건조한 날씨가 핵심 요인입니다.
- 생태계 역할 : 들쥐는 여러 포식자의 핵심 먹이원이라 무분별한 제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들쥐 종류만 정확히 알아둬도, 가을철 발열성질환을 막연히 무서워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