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장마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표현, 기상청이 실제로 쓰는 용어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오늘은 이 오해를 시작으로, 9월 초 폭우에 실제로 대비해야 할 것 5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9월 초 폭우 대비, '2차 장마'부터 정확히 짚고 갑니다
기상청은 초여름 장마가 끝난 뒤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비가 내려도, 이를 공식적으로 '장마'라고 발표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 매체는 "기상청 '장마 시작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상청이 이 표현을 공식 용어로 쓰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반면 다른 매체들은 별다른 단서 없이 "2차 장마"라는 표현을 그대로 제목에 쓰기도 했습니다.
두 보도가 가리키는 실제 현상(정체전선이 재활성화돼 지역을 오가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은 같지만, "장마"라는 명칭을 붙이느냐 마느냐에서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 용어라는 점이 더 정확한 기준이니, 이 글에서는 "2차 장마는 언론의 관용 표현"이라는 전제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폭우는 왜 반복될까요. 여름 장마전선을 만들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만나는 경계인 정체전선이 한반도 부근에서 다시 형성과 소멸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8월 말~9월 초는 바다 표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이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몰고 올 수 있고 이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 강한 폭우·강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6년은 9월 1일 기준 벌써 24번째 태풍(크로반)이 발생할 정도로 태풍 발생 개수가 많은 해로 보도됐습니다. 여름철에는 한반도를 비껴간 태풍이 많았지만, 가을철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 9월 1일 vs 9월 2일, 표로 정리했습니다
같은 폭우라도 하루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한눈에 비교되실 겁니다.
| 구분 | 9월 1일(어제) | 9월 2일(오늘) |
|---|---|---|
| 비의 중심 | 중부지방(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대전·세종·충북) | 충청 내륙·남부지방 |
| 예상 강수량 | 충남 서부 30~80mm(많은 곳 100mm↑) | 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광주·전남 5~40mm |
| 특이 현상 | 인천·경기 남서부 등 시간당 20mm 안팎 | 돌풍·천둥번개 동반 소나기, 일부 우박 가능성 |
| 기온 | - | 수도권·강원 30도 아래, 남부·제주 체감 33도 |
이렇게 비의 중심이 하루 만에 옮겨간다는 것 자체가 요즘 날씨의 특징입니다. 기상청은 9월 2~3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와 열대저기압(태풍) 이동에 따라 강수 지역이 또 바뀔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보도 시점(9월 1~2일) 기준으로 9월 3일은 제주도·강원 동해안에 비, 오후에는 충북 남부·남부지방에 소나기가 예상됩니다. 9월 4일은 강원 동해안·산지에 비가 남고 전국적으로 순간풍속 55km/h 이상의 강풍이 예상되며, 이후에는 점차 개는 흐름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 전망은 태풍 크로반의 진로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제24호 태풍 크로반, 한반도로 오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월 2일 현재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제24호 태풍 크로반은 9월 1일 오전 9시경 오키나와 남동쪽 약 630km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9월 2일 04시 발표 기준으로는 북위 22.6도, 동경 131.9도에 위치해 시속 4km로 북쪽 이동 중이며, 강도는 '1단계',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은 초속 20m(시속 72km)입니다.
예상 경로는 세력이 약한 상태로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해, 9월 6일 오전 3시경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20km 해상에 이른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흐름입니다.
9월 2일 현재 기준, 태풍 중심이 제주도나 한반도로 직접 향한다는 공식 전망은 없으며, 한반도가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어간다는 공식 예보도 없습니다. 다만 9월 5~6일경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 태풍의 이동 속도가 크게 느려질 것으로 예상돼, 이후 진로 변화에 따라 한반도 영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태풍의 진로는 예측이 자주 바뀌므로 이 글의 경로 정보를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기상청 태풍정보에서 최신 통보문을 반드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저지대·반지하라면 지금 확인하세요
침수 취약지역에 사신다면 아래 두 가지 시설부터 챙겨야 합니다.
물막이판은 집중호우로 빗물이 제때 배수되지 못해 생긴 노면수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구를 막는 침수방지시설이고, 역류방지밸브는 하수도 수위가 높아지면서 오·폐수가 화장실·싱크대 등으로 역류하는 것을 차단해줍니다.
- 1단계 : 건물 소유자 또는 세입자가 동주민센터에 물막이판 설치를 신청한다
- 2단계 :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설치 필요성과 규모를 확인한다
- 3단계 : 설치 규모가 결정되면 설치 공사를 진행한다
- 4단계 : 설치 완료 후에도 배수로·빗물받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반지하 주택을 대상으로 물막이판을 무상 설치 지원해왔고 이후 소규모 상가로도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다만 2024년 보도 기준 서울 시내 반지하 약 8,000곳이 아직 설치가 필요한 상태로 파악됐던 만큼, 거주지가 반지하라면 관할 동주민센터에 직접 설치 여부·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이후에는 지하주차장으로의 차량·사람 진입을 절대 금지해야 합니다. "차만 빨리 빼고 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실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보 예보 단계에서부터 침수가 예상되는 지하주차장에는 모래주머니·물막이판을 미리 설치해야 합니다.

5. 차량 침수, 당황하지 않고 탈출하는 법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급류가 흐르는 하천 근처는 애초에 진입하지 말고 우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주행 중 침수를 만났을 때
타이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동이 불가능하다면 미리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둬야 합니다.
→ 차 문이 열리지 않으면 비상탈출 망치, 목받침 지지봉, 안전벨트 체결장치 등 단단한 물체로 창문 모서리를 깨고 탈출합니다.

창문을 깰 수 없을 때는 차량 내부와 외부의 수위 차이가 30cm 이하로 좁혀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속히 탈출해야 합니다. 행정안전부 실험 결과, 수위 차가 이 정도로 좁혀지면 수압이 줄어 문이 열립니다.
지하차도에서 침수됐다면 탈출한 뒤 물보다 높은 곳이나 몸을 지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대피하고 119에 연락해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급류에 차량이 고립됐다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차량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산사태 예보 발령 현황과 대피장소 정보는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이나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통해 최대 이틀 뒤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땅이 울리며 산비탈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샘솟을 때,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계곡 상류에서 갑자기 흙탕물이 밀려올 때, 산비탈의 흙이 무너지거나 돌이 굴러 내려올 때는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산사태위험지도상 1·2등급지는 시간당 30mm, 하루 150mm, 연속 200mm 이상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곡·하천변 산책로나 둔치 같은 저지대도 특보 중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6. 신고 기한과 지원 제도, 놓치면 못 받습니다
주택·상하수도·축대·도로 등 시설물이 파손됐다면 가까운 시·군·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해야 합니다.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신고 기한입니다. 자연재난 피해는 재난이 종료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국민재난안전포털 또는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고해야 지원 대상이 됩니다. 이 기한을 넘기면 실제 피해가 있어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세종시 공식 안내 기준으로는 주택 침수 피해 300만원, 전파·반파는 면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소상공인은 영업이 불가능한 경우 300만원,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2,000만원, 부상은 장해등급별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됩니다. 다만 이는 세종시 사례일 뿐이며, 실제 지급 기준은 지역·재난 상황별 고시에 따라 달라지므로 거주 지역 시·군·구청이나 행정안전부 공지를 통해 최종 확인해야 합니다.
풍수해보험은 사전 가입형 보험이라 피해가 이미 발생한 뒤에는 가입할 수 없고, 기상특보 발효 시점에는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재난지원금(사후 대응형)과는 성격이 다르니,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7개 민영보험사를 통해 방문·전화·인터넷·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피해 물품을 정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진과 물품 목록을 남겨둬야 나중에 현장 실사에서 피해를 입증하기 쉽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정전에 대비해서는 특보 예보 단계에서 미리 욕조 등에 물을 받아두고, 침수됐던 주택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스와 전기 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 핵심 내용 최종 정리 및 제언
오늘 정리한 다섯 가지를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 '2차 장마'는 기상청 공식 용어가 아니다 : 실제 현상은 있지만 명칭은 언론의 관용 표현입니다.
- 9월 1일 중부 → 9월 2일 충청·남부로 이동 : 비의 중심이 하루 만에 바뀌었고, 앞으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 태풍 크로반, 한반도 영향은 미정 : 9월 5~6일 이후 진로 변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 지하주차장·침수 도로는 접근 금지 : 생명과 직결된 원칙입니다.
- 피해 신고는 10일 이내 : 기한을 넘기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기상 상황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참고용으로 삼으시고, 실제 판단은 반드시 기상청 날씨누리와 안전디딤돌 앱의 실시간 정보를 기준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